보험사, 신용카드 납부 외면 '여전'…생보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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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보험료 납부방식을 계좌이체에서 신용카드 납부로 전환했지만, 다시 계좌이체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신용카드 납부의 경우 매달 자동납부가 어렵고 매번 설계사에게 카드 납부신청을 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드결제가 보편화하고 있지만 보험회사들은 여전히 보험료 카드 납부에 대해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 기준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는 생보사 4.6%, 손보사 15.9%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생보사가 0.6%포인트(P), 손보사는 2.7%P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에서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험회사가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지표다. 금융당국은 2018년 2분기부터 소비자들이 보험료 납부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각 협회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우선 생보사의 경우 신용카드납 지수가 보장성보험에서는 8.6%를 기록했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은 0.7% 수준이었다.

카드납부가 가능한 보험사도 제한적이다. 전체 24개 생보사 중 카드납부가 가능한 회사는 15개 회사였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만이 카드납부가 가능했다. 다만 결제 대상 카드를 삼성카드로 한정했다.

상품도 보장성보험에만 집중됐다. 대부분 회사의 경우 보장성보험만 카드납부가 가능했다. 변액보험은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 KB생명, 저축성보험은 KB생명만 카드로 보험료 납부가 가능했다.

반면에 손보사는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한 회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초단기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일정기간 제한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상품 온라인 결제가 늘면서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납부를 열어둔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신용카드납 지수는 72.7%에 달했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은 각각 14%와 5.4%로 자동차보험과 비교하면 카드납 지수가 낮았지만 생보사와 비교하면 높았다.

보험업계는 카드 결제를 확대하려면 2% 안팎인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카드사들은 영세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와 업계 불황 등으로 인하 여력이 없다고 맞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운용자산에 대한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카드사에 수수료까지 납부하면 자칫 역마진이 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동차보험 같이 카드납부가 가능한 상품이 있는 반면에 상품 구조상 카드납부를 확대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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