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121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T모바일과 인수합병 절차에 따른 결과다.
미국 3위 이통사 T모바일은 2018년 4월 스프린트와 260억달러(약 31조440억원) 규모 인수합병 협상을 타결하고, 지난해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합병 법인 상표는 T모바일로 정해졌고, 스프린트는 매장에서 간판을 교체했다.
스프린트는 1899년 캔사스주 브라운 전화회사에서 시작됐다. 브라운 전화회사는 몇 차례 개명을 거쳐 1972년 유나이티드텔레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었고 1987년 사명을 공식적으로 스프린트로 바꿀 때까지 많은 합병을 거쳤다.
스프린트 브랜드는 1982년 인수한 통신 자회사 '남태평양 철로 내부망 전기통신(SPRINT, Southern Pacific Railroad Internal Networking Telecommunications)'의 단어 앞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스프린트는 2004년 기술이 호환되지 않는 넥스텔과 합병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도 경쟁사 LTE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해 경쟁에서 뒤처졌다.
T모바일의 스프린트 인수합병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시장점유율이 각각 34% 안팎으로 알려진 버라이즌과 AT&T, 그리고 T모바일 합병회사 등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