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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청와대 정책실 비공개 만찬에 앞서 만난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KT와 LG유플러스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휴에 나선다. 앞서 사물인터넷(IoT)·내비게이션· 음악서비스·인공지능(AI) 분야에 이은 또 다른 협업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 각사 VR 콘텐츠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VR 콘텐츠 중 지식재산권(IP) 등 문제 소지가 없는 콘텐츠를 상호 제공한다. 양사 5세대(5G) 이동통신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양사 관계자는 2일 “VR 사업 차원 제휴가 아닌 콘텐츠 협력”이라며 “가장 많은 VR 콘텐츠를 개발·제작하는 양사 협력으로 고객에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 5G 가입자는 더 많은 VR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4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VR 콘텐츠 확보에 주력해왔다.

KT는 자체 VR 플랫폼 '슈퍼VR'로 올레tv 실시간 방송은 물론, 국내외 100개 이상 스타트업과 협업해 VR 콘텐츠 1만여편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직접 개발과 IP사와 제휴 등을 통해 스포츠·영화·공연·게임 등 분야에서 VR 콘텐츠 2000개 이상을 확보했다.

양사 제휴는 처음이 아니다. '협대역IoT(NB-IoT)' '원내비' '지니뮤직' 등 기술·서비스 협력을 지속했다. 최근에는 KT가 KA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양대·한국투자증권·현대중공업그룹 등과 함께하는 AI 산학연 협력체 'AI 원팀'에 LG유플러스·LG전자가 참여했다.

KT와 LG유플러스 VR 콘텐츠 협력으로 국내 통신사가 글로벌 5G 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VR 등 5G 특화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선도사업자가 부재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에 VR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VR 콘텐츠 공동 개발 등 제휴 확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