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지상욱, 김수민 전 바른미래당 출신 3인방의 미래통합당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지상욱·김수민 전 의원이 각각 통합당 주요 당직인 여의도연구원장과 홍보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오신환과 지상욱 전 의원은 나란히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은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강경보수 이미지를 실용보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상했다. 김 위원장이 당적 구분 없이 '실용주의 젊은 피'의 무대를 만들어 주면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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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은 통합당 정치토론 협동조합 '하우스(HOWs)'가 다음달 출범할 예정이다. 하우스는 통합당 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현직 의원은 물론 정치에 관심있는 각계 인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원내·외 인사 300명 모집이 목표로 원외 정책 논의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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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민 홍보본부장 움직임도 주목된다. 지난 20일 열린 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낯선 백보드가 설치됐다. 얼핏보면 더불어민주당 회의실로도 착각할 수 있는 파란색 배경 백보드에 하얀색 글씨로 '그렇게 해도 집 값 안떨어져요-더불어민주당-'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TV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그동안 진지한 분위기의 통합당 최고위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색적인 백보드는 김수민 본부장이 기획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20대 국회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원내대변인, 바른미래당 원내 부대표를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통합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뒤 현재 홍보본부장으로 당명 변경 등 중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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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수민 신임 홍보본부장이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통합당 싱크탱크 수장을 맡은 데다 최근에는 오 전 의원과 함께 서울시장 후보자 설이 무성하다. 지 원장은 바른미래당 시절 지도부를 향해 소신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독립성과 신뢰성 문제에 시달리는 등 싱크탱크로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여의도연구원 쇄신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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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오른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3인방의 행보는 지난 5월 김종인호 비대위 출범 이후 3040 청년 지지층 확대에 나선 통합당 변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 위원장이 통합당으로 오기 전 예고한 청년정치인 중심의 실용주의가 출신을 따지지 않는 인재 등용에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당 내에서는 기존 강경보수의 낡은 이미지를 벗기 위해 대중에게 쉽게 보여지는 인물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정치는 사람'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차기 대선은 물론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도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결과로 보면 통합당 지지자들은 영남 중장년층 정도”라며 “서울과 수도권 나아가 충청과 호남 지역까지 연령별 지지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김 위원장의 인재 등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