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1순위로 지원한 의원은 한 손에 꼽힌다. 그 중 한 명이 허은아 의원이다.
허 의원은 이미지 브랜딩 전문가다. 지난해 인재영입 사례로 당에 합류한 후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리기 위해 과방위에 지원했다고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허 의원은 “대한민국의 강점은 정보기술(IT)로 이것을 잘 살려야 한다”며 “쓸데없는 규제를 개선하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잘 '브랜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과방위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은 “해외에서 한국을 아는 것은 '삼성'과 '한류' 정도다. 국내 IT, 4차 산업혁명을 세계로 알려야 한다”며 “과방위원으로 규제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입법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5G가 세계 최초인데 정작 현실에선 막혀있는 곳이 많다”며 “우리나라만 뒤쳐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당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운을 띄운 '데이터청'에 대해서는 설립 필요성에 동의했다. 허 의원은 “데이터청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데이터(관련 업무)가 모두 흩어져 있어서 될 게 아니다. 하나로 뭉쳐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정부 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딩 전문가답게 통합당의 '비호감' 이미지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비호감을 극복하려면 통합당 의원 한명 한명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호감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국민은 당보다 사람을 보는데 사람 관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통합당을 보면서 '그냥 싫다' '섞이는 자체가 싫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는 잘하는 것을 강점화하지 못했다. 지지율, 지지자들의 눈치를 너무 봤다”며 “우리의 숙제는 국민이 우리를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가치관을 확실히 정립하고 밀어붙여야 한다. 보수는 보수답게,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진중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미지에서 중요한 것은 본질이고,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겉모습을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당명만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쓴소리도 했다. 허 의원은 “마냥 서둘러도 안 된다. 보수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성공 스토리가 통합당에 있으니 이를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통합당 내 젊은 의원답게 청년층을 타깃으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허 의원은 “전국 대학을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만나려고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다”며 “정치에 몸담은 정치 청년이 아닌 대학에서 공부하고 평범하게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청년과 약자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