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발전 가능성이 큰 제약·바이오는 성장시켜야 할 중요한 산업입니다. 코로나19로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동기야말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좋은 기회입니다.”
김동섭 PL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기술 기반 의약품 글로벌 진출과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한다.
그는 “빅파마(대형 제약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글로벌 진출 경험은 소중하다”면서 “이를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움직인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PL은 일동제약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월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팀에 파견됐다. 제약회사 직원이 협회로 파견된 첫 사례다. 산업계 혁신을 촉진하려면 협회부터 현장형, 실무형, 개방형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원희목 회장과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의 공감대 속에서 이뤄졌다.
협회 글로벌팀은 수출 지원과 국제 협력 사업부터 회원사 글로벌 진출 지원 업무를 맡았다. 올해 핵심 과제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과 기술기반의약품(TBM) 글로벌 진출과 현지화를 선정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열세인 기술, 자금(혁신신약)과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제네릭) 등을 고려해 기술기반의약품 기반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PL은 “기술기반의약품은 기존 허가받은 성분의 의약품에 복약순응도 등이 개선된 기술을 적용한 의약품으로 기존 제네릭 중심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혁신신약 단계로 진입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해외 진출 어려움으로 인허가와 각국의 제약산업 보호정책, 낮은 K제약바이오에 대한 인지도 등을 꼽고 있다.
김 PL은 “한국 인허가 규정이 세계 각국 규정과 달라 장벽이 있고 각국 제약산업 보호정책으로 수입산 의약품을 제한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거점국가를 집중 공략해 인지도와 비즈니스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 기업이 마주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파악, 지원하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 경쟁력이 아직은 글로벌 제약사에 미치지 못해 정부와 협회가 선도적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과 산·학·연·병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