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3.2%로 4위..2.8%P 올라
상위 5개 기업 중 상승폭 최대
화웨이, 35.7%로 1위 자리 고수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발표한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 10.4% 대비 2.8%P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시장점유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반등 계기는 마련했다.
전분기 10%P가량 벌어졌던 3위 노키아 격차도 2%P대로 좁혔다. 투자가 활발한 미국, 일본 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 초반 두각을 나타냈지만 경쟁사 약진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락했다. 2018년 4분기 기준 31.6%로 선두자리에 올랐지만 지속된 점유율 하락으로 지난해 하반기 4위로 밀렸다.
화웨이는 직전 분기 대비 0.4%P 오른 35.7%를 기록, 1위를 고수했다.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미국 제재가 극심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 밖이다. 중국 및 아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는 전체 RAN 시장 점유율에서도 선전했다. 32.8%로 직전 대비 1.8% 상승했다. LTE 장비 시장에선 에릭슨을 끌어 내리고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통신장비 전 영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2위인 에릭슨은 직전 분기 대비 1%P 상승한 24.8%, 노키아는 4.5%P 하락한 15.8%를 기록했다. ZTE는 0.9%P 하락한 9.3%를 기록했다.
이동통신 장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노키아, ZTE 점유율 감소분을 화웨이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제재로 인한 불확실성을 중국과 아시아에서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극히 낮고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5G 투자가 회복되면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