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기업 강세 속 고군분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
코로나19 여파 위생 인식 높아져
프리미엄 제품 판매 늘어날 전망

지난해 국내 정수기 기업의 중국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내수 기업이 정수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중국은 정수기 보급률이 낮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을 뚫기 위해 현지 가전사와 합작사를 만드는 방식 등으로 중국 시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GTA가 발표한 중국 정수기 수입 상위 10개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으로 정수기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 1위에 올랐다. 한국 정수기 기업의 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92.7% 급증했다.
작년 중국 정수기 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30.1% 상승한 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1위 수입 대상국으로 수입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독일과 미국은 2, 3위에 올랐다. 두 국가의 수입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8%, 10.7% 를 기록했다.
중국 정수기 수입 시장은 상위 3개국의 수입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이중 한국 기업의 점유율 비중이 최근 2년 간 크게 상승했다.
수출이 크게 증가한 한국 정수기 기업은 대형 물통을 엎어놓고 사용하는 '디스펜서' 방식이나 싱크대에 설치해 사용하는 '언더싱크'형 정수기 제조업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삼투압, 필터형 프리미엄 직수 정수기 등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과 달리 중국은 저가형 기본 정수기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 쿠쿠 등 국내 대표 정수기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모두 진출해 있지만 아직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정수기 기업 코웨이는 자체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6년 중국 최대 가전기업 메이디그룹과 합자법인을 세워 간접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국내 정수기 업체로는 처음으로 정수 기술 이전에 따른 기술 로열티를 받고 있다.
중국은 현재 건강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 이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정수기 수요는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정수기 판매량은 대략 1828만대로 집계됐다. 가정용 정수기 보급률은 10%대 미만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정수기 보급률은 15%, 일반 중소도시는 5%에도 미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은 현지 유통망과 전문 관리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케어가 필수인 국내 프리미엄 정수기 업체들에겐 진입 장벽이 다소 높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중국 프리미엄 정수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