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포스코케미칼, 7월 합작사 설립 박차…반디 소재 경쟁력 강화

세척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광양에 연산 5만톤 규모 공장 신축
연매출 500억 추산…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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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포스코케미칼 CI. [사진= 각 사 제공]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올 하반기 합작사를 설립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 착공에 나선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와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7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목표로 내부 협의 등 관련 절차 마무리에 힘을 쏟고 있다.

JV 설립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공장 준공 목표인 오는 2022년을 맞추기 위해서는 올해 7월까지 (JV 설립을 위한) 서류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부에 공장을 짓지 않고, 광양에 부지를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는 최우선으로 JV 설립에 초점을 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아직 합작 법인명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4월 OCI와 포스코케미칼은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화학사업분야 전략적 협력과 이를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설되는 JV 지분은 OCI 49%, 포스코케미칼이 51%를 각각 나눠 갖는다. 새로 착공할 공장은 전자용과 공업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각각 3만톤, 2만톤 등 총 5만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주로 세척용으로 사용된다. 전자용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세척 등에 쓰인다.

OCI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기술과 판매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수소화 및 산화, 추출 공정을 갖춘 생산라인을 전북 익산에 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 부산물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양 사는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까지 원가 경쟁력과 소재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JV 신공장은 양 사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작년 동기(219억원) 대비 큰 폭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내화물과 생석회·음극재·화성품 등 라임케미칼은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OCI는 주력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1분기에만 93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양 사 합작법인 신공장의 예상 매출액은 연간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는 내화물과 카본소재, 강화 플라스틱 등 소재 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합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