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여개 학교 80일만에 등교....인천·안성 75교는 등교 연기

코인노래방發 추가 확진 돌발변수로
교육부, 비상상황실 운영 예의주시
오늘 전국연합학력평가 부담감 가중
유 부총리 “질본·119와 신속 조치”

Photo Image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2300여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80여일만에 등교했지만 살얼음길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천 5개구 66교와 안성 9교에서 갑작스레 등교가 중지되는 등 방역 상황에 따른 돌발변수가 예상된다.

교육부는 20일 새벽 인천 고3 학생 2명이 추가 확진을 받자 인항고와 정석항공고, 인하사대부고가 학생이 학교로 오기 전에 등교수업을 연기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3곳 고3 학생도 등교하자마자 귀가 조치됐다. 5개구 관내 학교 고3 학생들은 21일 예정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교직원·학생 확진자가 없는 안성에서는 21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지역 고3 학생 2명은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이곳은 이태원클럽 학원강사의 수업을 들은 학생과 친구가 지난 6일 방문한 곳이다. 추가 확진자의 동선이 파악되지 않은 안성에서는 교육지원청이 관내 9개 학교의 등교를 하루 연기했다. 이로써 전국 75개교 고3 학생이 등교를 중지했거나 등교 후 귀가했다.

66개교는 이번 주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며 등교수업 재개 여부는 확진자가 다닌 연수구 소재 체육 관련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학생 145명과 접촉자 700여명에 대한 검체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22일 오후에 판단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를 제외한 전국 고3 학생은 발열 체크 후 등교해 대면 수업에 참석했다. 3월 2일 등교 개학이 연기된 지 80일만이다. 방학을 포함하면 올해 첫 등교다.

각 학교는 교실 책상 앞을 투명 아크릴판으로 가리거나 자리를 시험대형으로 넓게 배치해 최대한 학생 사이 거리를 유지했다. 학생들은 급식도 나눠서 하고 밥을 먹을 때를 빼고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일부 학교 등교 연기를 한 후 오전 11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과 등교수업 지원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었다. 유 부총리는 각 시도교육청의 비상상황실 운영계획과 시도교육청 핫라인 구축현황을 점검하고, 17개 시도교육청 등교수업 준비상황을 살폈다.

유 부총리는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그 이후 등교하는 학생들도 수업 후에 귀가할 때에는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 발생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사태였지만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학교 현장은 혼란을 겪었다. 21일 학력평가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도 20일 저녁 7시가 다 돼 결정됐다. 등교 바로 다음 날 시험을 치르게 된 것도 부담인데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유 부총리는 “열이 37.5도를 넘는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119 구급대를 통해서 바로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고, 신속하게 검사하고 곧바로 결과를 통지받을 수 있도록 질본에서도 도울 것”이라면서 “교육부와 교육청도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유은혜 부총리와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회의에서 현황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교육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