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SC "韓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필요"…中 '노골적 진화' 진단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초격차'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세대 핵심 기술을 선점해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과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자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EISC)는 최근 'CES 2020을 통해 본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보고서에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트렌드를 진단하고, 우리 산업 당면 과제를 진단했다.

보고서는 CES 2020 전시회의 디스플레이 화두로 △대면적 구현을 위한 8K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자유로워진 폼팩터(제품 외형)를 꼽았다. 작년 수준의 혁신은 찾기 어려웠지만 기존에 선보인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 보급화 및 기술·성능 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봤다.

EISC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고도화되고 경쟁국 추격이 더욱 거세진 것을 감안, 민·관 전략 투자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S 2020에서 패스트 팔로어로서 중국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노골적으로 진화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사 패널을 활용한 모방 제품을 대량 전시하고, 심지어 전시 콘셉트를 표절한 기업도 등장했다”면서 “경쟁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나 인력 유출에 경각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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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C는 우리나라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 패널, 소재, 장비 등 모든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사 신규 사업 로드맵과 연계한 연구개발(R&D) 지원, 세제 감면 확대, 규제 완화 등의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우수 기술인력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에 공급할 수 있는 양성 시스템과 채용 지원 프로그램 마련도 시급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 부족률은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기술 도입, 공정 효율화, 원천기술 개발 등을 위한 전문 인력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과정에 필요한 재직자 기술 고도화 훈련 및 국내 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도 제언했다.

EISC는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요구 수준을 면밀히 분석해 장기적 수급 균형을 위한 체계적 교육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지방 소재 중소·중견 R&D 인력 채용 정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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