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라] <2>사회 활동 변화-비대면 가속화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트렌드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비대면화로 옮겨 가는 사회 활동 형태 △푸시(밀어내기)에서 풀(끌어당김)로의 소비 형태 변화 △중앙집중에서 지역분산으로의 생산과 공급 형태 변화다.

감염병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사회 활동의 비대면화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로부터 괴리되거나 소외되는 것에 심한 정신적 심리 고통을 느낀다. 그래서 코로나19 사태로 사람 간 상호작용이 뜸해지면서 비대면화가 가져오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상당하다. 인간의 이런 정서 때문에 사회 활동은 모두 비대면화 쪽으로만 흐르지 않고 여러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사람의 사회 활동을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로 대체되는 사회 활동' '디지털 기술로 보완되는 사회 활동' '인간 고유의 사회 활동'으로 나뉜다.<그림 참조>



사회 활동의 세 가지 영역

먼저 인간에게 정서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사람 간의 상호작용 없이 디지털 기술로 대체될 수 있는 사회 활동이 있다. 매점 운영, 물건 배송, 보안 경비 등이 예다. 이것들이 아직 비대면화되지 못한 이유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 정서 때문이 아니라 이런 활동에 종사하는 오프라인 쪽 사람들의 일거리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사회적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애프터코로나(AC) 시대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대체 가능한 사회 활동은 급속히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이를 위해 로봇, 드론, 컴퓨터 비전,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이 전방위로 활발해질 것이다.

두 번째로 사람 간 상호 작용은 필요하지만 그 상호작용을 디지털 기술로 보완해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비대면화할 수 있는 사회 활동이 있다. 재택근무, 원격의료, 온라인 교육 등이 예다. 이 영역은 그동안 기술적으로는 발전돼 왔지만 아직 사람이 얼굴을 맞대며 상호작용하는 수준의 편안함을 주기에는 미진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비대면화 요구 때문에 이것들이 예상보다 일찍 우리 삶 속으로 갑자기 들어왔다. 앞으로는 이들 기술이 발전해 비대면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정서적으로도 편안한 수준으로 우리 삶 속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온라인 상황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은 느낌을 제공하는 사용자환경(UI)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대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인간 고유의 사회 활동이 있다. 한잔 술로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대화와 아주 긴밀한 비즈니스 거래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영역은 아무리 비대면 추세가 진행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얼굴 맞대는 형태로 남을 것이다. 이에 요구되는 기술은 혹시나 모를 감염 상황에 대비한 검사 및 인증 기술로, 예로 디지털 항체검사와 면역확인(Immunity Passport)을 들 수 있다. 이런 기술은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에서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경제 활동을 비감염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중요하게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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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포스코 ICT 경영고문 dwight_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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