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라] <1>피할 수 없는 강제된 총체적 변화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의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의료 대란, 세계 경제 붕괴,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불신까지 한꺼번에 밀려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 해결책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우리 인류는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길 테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당면한 현 상황의 극복으로 끝나지 않고 그 여파가 사회 곳곳에서 엄청난 변화로 우리에게 닥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제 겨우 시작됐을 뿐이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생활과 사고방식이 기존과는 현저히 바뀔 것이다.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 어떤 기술과 시장은 소멸할 것이고 다른 기술과 시장은 성장할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쳐 세계 질서는 BC(Before Coronavirus) 시대 질서에서 AC(After Coronavirus) 시대 질서로 빠르게 개편돼 나갈 것이다. 이런 변화를 기술 관점에서 살펴본다.

<1>피할 수 없는 급격하고 강제된 총체 변화

그동안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사회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셀 수 없이 개발됐다. 그러나 신기술의 사회 수용은 여전히 미진했다. 원격의료,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이 좋은 사례다. 이런 것들이 그동안 제대로 수용되지 못한 이유는 기술 수준이 미흡했다기보다 기존 관련 주체의 관성과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그런 걸림돌을 통째로 밀어버렸다.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고 배우는 방식 모두를 바꿀 수밖에 없이 만들었다. 그리고 비록 어쩔 수 없이 시작된 변화이긴 했지만 이제는 사회가 자진해서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다. 이 관점에서 살펴보면 코로나19 때문에 사회가 모두 멈춘 것 같지만 사회는 물밑에서 급격히 총체 변화를 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의 여러 영역에 적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수용하는 형태로 일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은 많이 회자돼 왔고 분명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 왔지만 실제 사회에서 수용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는 시작을 훨씬 앞당겼을 뿐만 아니라 수용 속도 또한 엄청나게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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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규모 변화는 세계 경제질서 재편으로 이어진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위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위기를 그냥 겨우 넘기는 것으로 낭비하지 않고 이로부터 배우고 대응해서 미래를 잘 준비해 나간다면 우리는 위기 이후의 AC 시대에서 엄청난 기회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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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환 포스코 ICT 경영고문 dwight_cho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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