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분야 늘려 수시채용 확대
영상면접 등 비대면 방식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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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산업 전반의 고용 위축에도 불구하고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와 치열해진 경쟁에 맞서 전문 인재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는 그룹 상반기 신입 공개채용에서 IT·UX·영업마케팅·영업지원 등 4개 직무 인력을 채용한다. 이달 28일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ON 론칭을 앞둔 만큼, 채널 유지·보수와 사용자경험(UX), 브랜드 영업 인력 충원에 중점을 뒀다.
롯데ON이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통합회원 시스템 운영·관리 직무를 수행할 IT 개발자와 직관적 UX를 구현할 수 있는 인력 자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채용 규모도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8.3% 증가한 134조5830억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2월에는 온라인 업체 매출이 34.3% 급증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그만큼 인력 충원 움직임도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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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닷컴도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 수급에 나섰다. 지난달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 인력을 채용했고 이달에는 판매자(셀러) 교육 기획 관련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SSG닷컴이 도입 준비 중인 오픈마켓과 관련해 셀러교육 콘텐츠와 메뉴얼 기획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함이다.
기존 전문 e커머스 사업자 역시 인력 고용이 활발하다. IT 개발자뿐 아니라 빠른배송 인프라 구축에 필수인 물류·배송 인력도 적극 늘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매출이 64.2% 뛰며 외형성장을 일군 쿠팡은 직간접 고용 인력을 3만명 늘렸다. 인공지능(AI) 엔지니어와 브랜드매니저, 쿠팡맨 등 다양한 인력을 고용하는데 작년 한 해에만 1조4000억원을 인건비로 썼다.
쿠팡은 지난 2월에도 신입 개발자 공채를 4년 만에 단행해 자바(Java)와 안드로이드, IOS 분야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 위메프도 지난해 757억원 적자에도 올해 상품 입점 영업 등을 담당하는 상품기획자(MD) 인력을 1000명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에도 언택트(비대면) 채용 방식을 통해 인력 고용을 이어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베이코리아는 경력직 중심으로 상반기 공채에 돌입하면서 모든 채용 과정을 원격으로 안내하고 화상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11번가 역시 이달 초 진행한 인턴 사원 실무·임원면접을 화상 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11번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경력직 수시 채용에도 언택트 방식을 적용하고 지원서 제출과 인·적성 검사, 면접 절차까지 모두 비대면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민부식 11번가 HR담당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원자들의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적시에 인재 채용을 계속하기 위해 영상면접을 활용한 언택트 채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