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호남권에 반드시 유치돼야” 전방위 유치활동 나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과 부품·장비를 비롯한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기초과학 분야 연구에 활용 가능한 방사광가속기의 최적 입지로 호남권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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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14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비롯 관련 학계 전문가는 최근 출범식을 갖고 방사광가속기의 호남권 유치 당위성을 잇따라 주장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공동위원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호남권의 염원과 역량을 결집해 노벨상을 배출할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호남권에 반드시 유치해 미래 첨단산업의 주축으로 육성하자”며 “이는 전북에서 시작해 광주, 전남, 경남까지 아우르는 L자형 첨단과학비지니스벨트가 구축돼야 국토 균형발전이 가능하고, 대한민국이 세계 속 과학입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환익 전 한전사장도 “나노급 장비를 이용한 기초소재 및 신물질을 개발해야 하는 과학의 시대를 맞아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는 중요한 국가프로젝트”라며 “호남권에 유치되면 한전공대와 나주 에너지밸리에 새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역별로 영남은 전통산업, 호남은 인공지능(AI)클러스터,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충청권은 과학과 미래의 각종 장비들이 있으며 그 축의 정점에 전남 나주가 있다”며 “이 점을 부각해 나주가 산업과 과학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접근하면 입지 선정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학 전 원광대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은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 입지하면 전북 농생명과 탄소산업, 수소차 산업 등 여러 산업을 고도화하는 기반이 됨은 물론, 이는 국가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기영 순천대학원장은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전염병 치료제를 보다 빨리 만들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세계적 백신 생산시설을 갖춘 호남권이 구축의 최적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도종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은 “세계 제약시장 추세가 화학약품은 지고, 농생명 즉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제약산업이 뜨고 있다”며 “신약 개발 필수시설인 방사광가속기가 농생명 분야 비교우위에 있는 호남권에 입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동욱 전 한국광기술원장 역시 “인력 유출이 심각한 호남권에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서면 꿈을 가진 인력이 유입돼 지역에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특히 한전공대와 방사광가속기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어 국가적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희승 아시아핵의학협력회의 의장은 “호남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나라 첫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2번째 노벨상 수상에 대한 국민 염원이 높다”며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또다시 호남에서 배출할 수 있도록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한국과총 최용국 광주전남지역 연합회장도 “과학자로서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갖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는 호남권의 광역단체장, 현역 국회의원, 대학총장, 언론사 대표, 상공회의소 회장, 향우회장, 시민사회단체 대표, 기업체 대표, 과학기술 관련 국책연구기관장 등 200여 명으로 구성해 지난 9일 출범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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