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디지털 기반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면서 현 위기를 신산업과 신기술의 중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 경제와 함께 우리 경제 역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생산과 소비, 국내와 국외 전방위적으로 밀려오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더한 각오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부상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 육성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대면 거래·의료서비스, 재택근무, 원격교육, 배달·유통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미 우리의 비대면 산업 발전 가능성에다 세계를 선도해 나갈 역량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부는 비대면 산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기회의 산업으로 적극 키워 나가겠다고 문 대통령은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혁신 동력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전략 가치를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통 주력 산업을 지키면서도 우리 경제의 혁신 동력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과거 오일쇼크 위기 속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가는 기회를 만들었듯이 지금 코로나19의 위기를 신산업과 신기술의 중소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키트 등을 언급하며 “최근 K-방역에서 K-바이오로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듯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 우리의 바이오 의약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3대 신산업 분야로 육성하는 만큼 민·관 협력을 강화해 연구개발(R&D)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중국·일본) 특별영상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이 정확도 높은 진단시약을 조기 상용화했다면서 “치료제·백신 개발 협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일 먼저 준비하고 맞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국민들이 한마음이 돼 주길 바란다”면서 “정부는 거대한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 능동적 자세를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정책 수단에서도 과거의 관성 및 통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고와 담대한 의지로 변화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위기 속에서 우리 경제의 기반이 더욱 튼튼해지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지금의 위기는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단의 고용 정책과 기업을 살리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자립화하는 기회를 열었듯이,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신속 집행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안이 의결됐다. 정부는 21대 총선 직후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