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흐름이 급격하다. 반감기에 돌입한 비트코인캐시(BCH)와 10일 반감기에 들어가는 비트코인에스브이(BSV) 현재가가 지난달 12일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BSV 거래량은 비트코인 2배 수준일 정도로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9일 디지털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BCH는 9일 오후 1시 31만7000원 수준이다. 지난 8일 자정부터 반감기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BCH 종가는 시작가 대비 약 6% 상승했다. 한때 33만원을 넘기며 10%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도 활발하다. 최근 24시간동안 BCH는 27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업비트 상장 종목 중 BSV,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네 번째다.
BCH보다 시장 관심이 쏠리는 건 반감기를 하루 앞둔 BSV다. 전날 BSV 종가는 시작가 대비 무려 16% 올랐다. 한 발 먼저 반감기에 들어간 BCH보다 2배 넘는 거래금이 발생했다.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761억원에 달한다. 업비트 내 종목 중 가장 높다.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377억원이다. 등락이 있지만 현재 26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폭락장 후 두 암호화폐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암호화폐 대다수가 하루 만에 두자릿수 급락했다. 코로나19 유행 충격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비트코인은 30% 이상 하락했다. BCH, BSV는 나란히 40% 떨어졌다. 두 암호화폐는 8일 상승세로 모두 12일 이전 수준 가격으로 돌아왔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여전히 폭락장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감기 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직전까지 잠잠했던 BSV가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반감기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락했던 투자심리가 완화됐다는 점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반감기 기대감이 높았던 암호화폐 위주로 가격 회복세가 빨랐다는 점을 보면 반감기 영향력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에도 신중한 투자를 권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래의 시장 등락을 알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암호화폐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단기 투자보다는 암호화폐 통용가치, 가능성을 보고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피력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