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작년比 3.2% 증가
소부장·바이오·한류연관 분야 호조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작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3분기 연속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분기 FDI가 신고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도착 기준은 17.8% 감소한 24억1000만달러다. 지난 10년간 평균과 비교해 신고는 4.1% 감소, 도착은 유사한 수치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고기준 작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투자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글로벌 기업의 FDI가 국내 공급망 확충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듀폰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투자로 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화하게 됐다. 해당 품목은 일본 정부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온라인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분야 투자도 확대됐다.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중소·벤처 기업이 글로벌 제약기업 임상실험에 필요한 진단기기 개발·생산 등에 참여하는 사례 증가했다.
한류 연계 분야 투자도 지속됐다. 국내외 수요시장 고급화에 따라 K-뷰티, K-컬쳐 등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소비재와 문화상품에 대한 투자 활발하게 진행됐다.
정부는 기존 투자 외국기업에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관련 소통을 강화해 차질 없는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외국기업, 주한외국상의 등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방역, 정부대책, 경제동향 등을 정기 뉴스레터로 제공한다.
현재 진행중인 외국인투자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애로 해결을 위한 밀착 지원을 강화한다. 인허가, 환경, 인력, 장비 통관 등 기업 애로를 선제 파악해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적극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유치도 전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비대면 투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사태 안정화 이후 관계부처, 외투기업 등과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또 투명하고 신속한 방역·위생, 유통·물류 시스템 안정성, 질병확산 방지에 기여한 의료·보건 역량 등 투자처로서 안전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코로나 대응 강점을 활용한 진단키트 등 바이오·의료를 비롯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e커머스, 디지털기기,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분야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