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LG '가전'이 1분기 실적 방어…2분기엔 코로나 불확실성 커져

삼성전자,영업익 6조4000억
작년 동기보다 2.73% 증가
LG전자, 1조904억으로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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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천억원으로 각각 5%,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서울 중구 연합인포맥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영향에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LG전자는 가전 사업이 각각 실적을 방어했다.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2분기에는 양사 모두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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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전 분기 대비 매출은 8.15%, 영업이익은 10.61%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4.98%, 영업이익 2.73%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애초 예상보다 양호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6조94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실적 전망이 지속 하락,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이 6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스마트폰 사업도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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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LG전자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가전 사업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앞세워 전사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사업은 1분기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도 최고 수준인 13%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경쟁 우위를 점했고, 실적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은 전략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실적을 선방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양사도 2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을 한층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만 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제한 작용됐다.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됐고, 1분기 출하량이 매출로 잡혔다. 그러나 2분기는 한층 커진 코로나19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스마트폰, TV, 가전 등은 세계 수요가 급감한 영향을 받아 실적 하락으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에 출하된 제품이 재고로 남은 것도 부담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전사 실적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서버 비중이 높아져 수요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모바일, TV 등 세트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삼성전자는 점유율 개선으로 다소 나은 모습이 전망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반면 LG전자는 실적 방어가 다소 어려워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점쳐진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오프라인 가전 유통 세계시장이 침체되면서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하향은 불가피하다”면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30%, 22% 하락하면서 LG전자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0% 하향한 443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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