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협동·서비스로봇 잇달아 상용화
내달 홀로서기 앞두고 성장동력 확보
2024년까지 연매출 1조원 달성 구상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가 올해와 내년 로봇 신제품을 잇달아 쏟아낸다. 연내 협동로봇 상용 제품을 출시하고, 호텔용 외 안내용 로봇 신제품도 개발한다. 다음달 물적 분할을 앞두고 사업 확대를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로봇 사업 부문)는 올해와 내년에 연달아 협동로봇 상용 모델을 선보인다. 가반중량(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 5·12·15㎏ 제품을 연내 공개한다. 내년에는 신규모델 1~2종을 제품군에 추가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밀착해 작업하는 로봇이다. 통상 가반중량(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 20㎏ 이하 소형 로봇으로 칭한다. 세계적으로 시장 잠재성이 유망하다. 이 때문에 덴마크 유니버설로봇 같은 선도 업체는 물론 일본 화낙(Fanuc) 같은 산업용 로봇에서 입지가 공고한 회사도 협동로봇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그간 협동로봇 기술을 축적했지만 상용 제품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당초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스마트공장 자동화산업전'에서 협동로봇을 비롯한 새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공개 시점이 미뤄졌다. 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을 출시하면 두산로보틱스·한화정밀기계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로보틱스는 또 내년에 모바일 서비스로봇 신규 제품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KT와 사업 협력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로봇 '유니(UNI)'를 개발했다. 호텔용 외 안내용 로봇 1개 모델을 신규 개발 중이다. 차세대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이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송용 진공로봇을 신규 개발하고 있다. 로봇 제어기인 'Hi6' 시리즈도 업그레이드한다. 소형 고속 핸들링 로봇과 아크용접용 중공형 소형 로봇도 내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현대로보틱스가 신규 제품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독립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5월 1일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물적 분할한다. 독립법인으로 출범 후 2024년까지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시행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상반기 독일에 유럽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유럽지사 설립은 현지에서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에 따라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