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기관지 확장 패치제 관련 특허출원이 전염병 출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최근 20년간(1999~2018년) 패치형 기관지 확장제에 사용되는 약물 전달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모두 316건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신종플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 발생한 년도를 기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실제 사스가 발생한 2002년 5건이었던 특허출원이 이듬해인 2003년 1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2009년에는 12건에서 2010년 30건으로, 메르스가 발생한 2015년 18건이 2016년 32건으로 크게 늘었다.
출원인별로는 외국인 229건, 내국인 87건으로 국내 출원인 비중은 27.5%에 그쳤다. 그러나 국내 출원인은 최근 10년간(2009~2018년) 65건을 출원해 이전 10년간 출원 22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해 국내 업계가 발 빠르게 선진 기술을 추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호흡기 감염질환의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기관지 확장제 '호쿠날린 패취(성분명 tulobuterol)'는 지난 2004년 국내 출시됐으며, 특허 만료 후 제네릭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현재 10여종 이상이 시판 중이다. 이들 패치제제는 소아환자 등 약을 스스로 먹을 수 없는 환자 피부에 부착해 손쉽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화불량, 가려움증, 떨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고태욱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향후에도 호흡기 관련 전염병은 수시로 발생할 수 있고 관련 시장규모도 커질 것”이라면서 “패치제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