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360㎖ 기준 1015.7원
롯데칠성음료가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소주를 출시한다. 인기 힙합 가수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 소비자 입맞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주류 시장에 뉴트로 열풍이 대세로 자리매김 했지만 '트렌드'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를 16.7도로 낮춘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출시한다. 출시 예정일은 내달 1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꺽이지 않고 확산될 경우 연기될 예정이다. 출고가는 1병(360㎖) 기준 1015.7원으로 기존 처음처럼(1079.1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처음처럼 플렉스는 힙합 뮤지선 '염따'와 협업한 제품이다. 염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7만여명, 유튜버 구독자 39만5000여명을 보유해 SNS에서 영향력이 크다.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처음처럼'을 마시는 영상을 올린 뒤 롯데칠성음료가 제품 라벨을 '염따처럼'으로 테이핑 해 제품을 보내준 것이 계기가 됐고 이후 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
제품은 염따가 직접 상표를 디자인 했으며 라벨 전면에 'FLEX' 단어를 세로로 크게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흰색 라벨에 검은 글자를 강조한 만큼 병뚜껑도 일반적으로 소주가 채택하는 초록색이 아닌 흰색뚜껑을 적용했다.
롯데주류는 주류사업 부분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제품 출시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반 소주에 트렌드를 입히는 전략으로 젊은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소주 '진로이즈백'에 정면 대항한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와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옛 향수를 자극한 뉴트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롯데주류는 힙합이라는 트렌드에 접목한 최신 감성을 입혀 대항에 나선 것이다.
다만 기존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된다. 과거 보해양조는 주력 브랜드 '잎새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홉시반', '부라더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 공략에 실패하며 잎새주의 점유율 마저 하락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보해양조는 여러 제품의 포트폴리오 대신 잎새주에 주력하며 반등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롯데주류가 0.2도 낮춘 제품을 선보였다”며 “이와함께 뉴트로에 반대되는 힙한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주류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