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트' 연구소는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45명 자원자에 투여했다. 연령은 18~55세로 다양하다. 약물 독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1상에 돌입했다. 자원자는 국립보건연구소와 바이오생명공학 회사 모데나 세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각기 다양한 분량으로 주입받았다.

현재 세계 백신관련 임상시험은 3건이다. 모더나 테라퓨틱스 임상 외에는 중국 선전 제노 면역 의학 연구소, 중국 광시의과대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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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임상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백신 개발 의사를 밝힌 기업은 많다. 사노피는 자사 글로벌 백신사업 부분인 사노피파스퇴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백신개발은 미국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긴밀하게 협조할 예정이다. 사노피는 2017년 인수한 프로테인사이언스가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백신 후보를 후기 전임삼단계까지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신속하게 진행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GSK, 이노비오는 전염병대비혁신엽합(CEPI)과 협력체계를 구성했다. 존슨앤존슨은 BARDA와 협력을 확장해 백신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협약을 맺었다.

국내서는 정부 주도 백신 개발 사업에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다.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으로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표면돌기 당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용 항체와 백신 개발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백신 후보물질 개발 관련 과제 4건 등 방역과 함께 백신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 기술 개발'에 지원했다. 백신 생산, 공급, 상업화 과정을 위해 국내외 기관과 함께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백신 관련 개발과제와 치료제 모두 지원하는 등 백신 기업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참여 검토 등 자체 기술을 활용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현재보다 적극적인 민관 협력과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면 개발을 가속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