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구축한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 정상 가동 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저조한 공장 가동률로 고전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골머리를 앓았던 광저우 팹 수율 문제를 개선하며 올 초 램프업(생산량 증대)를 노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덮치면서 양산 일정이 또 한 번 미뤄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광저우 팹에 몇몇 OLED 공정 장비를 반입했다. 핵심 장비는 대부분 생산라인에 세팅된 것으로 알려져 후공정 장비 일부를 설비에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일시 귀국했던 핵심 연구인력도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광저우 팹 가동 시기를 더 늦추기 어렵다는 경영진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 초 미국 CES에서 1분기에 양산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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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분기 내 광저우 팹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춘절 연휴 이후 이탈한 인력과 원자재를 확보하고 주요 설비를 배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저우를 비롯한 주요 중국 지방 정부가 실시 중인 한국발 입국자 14일 격리조치 및 교통 통제 방침이 공장 가동 일정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기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형 OLED 패널 핵심 생산거점인 광저우 팹이 차질을 빚으면서 부담을 갖게 됐다. 정상적으로 패널을 제공해야 주요 TV 제조사와 함께 OLED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팹을 정상 가동하게 되면 77인치 이상 8K 초대형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은 다양한 사이즈 패널을 동시 생산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멀티모델글라스(MMG)를 적용한다”면서 “팹 가동에 따라 라인업 및 물량을 확대해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