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 총력

경상북도가 건립비만 8000억원이 투입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경상북도는 기존 3,4세대 가속기 시설과 인력, 운영 노하우를 연계한 가속기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주장하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포항에 위치한 기존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밝기가 태양의 100억배지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보다 빛의 밝기를 약 100배이상 개선한 가속기다.

Photo Image
포항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전경

2016년 포항에 건립된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빛의 밝기가 1억배이지만 다수 실험에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원형이어서 20개 이상 빔라인을 통해 동시 실험이 가능하다.

기존 3세대에서는 분석이 어려웠던 철강 등 소재부품 내부 구조를 비파괴방식으로 분석한다. 생명과 반도체, 정보기술(IT), 나노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경상북도는 지난해부터 정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 동향을 파악하고, 부지 물색과 유치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이를 통해 포항시와 협의해 포스텍(포항공대) 내 기존 3,4세대 가속기가 위치한 인근지역에 1만㎡ 규모 부지를 선정하고, 측량과 지반조사, 관련 규정 검토 등 가속기 부지 조성에 필요한 사전 검토작업을 마쳤다.

Photo Image
4세대 방사광 가속기 전자총 모습.

특히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건립되면 기존 가속기 전력, 상하수도, 가스, 난방시설 등 부대시설과 연계해 다른 지역 건립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사업비를 절감하고, 공사기간도 1년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시급한 활용을 감안하면 포항이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경상북도는 또 1995년 3세대 가속기 준공 이후 25년간 가속기를 운영하며 축적한 기초 및 응용과학 연구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포항 3,4세대 가속기에다 경주 양성자가속기까지 정부의 1조원 규모 예산이 투입된 세계 유일 3대 가속기 클러스터가 구축돼 가속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북도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현재 지역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용역에는 가속기의 산업적 활용성과 연계산업 육성 방안, 가속기 집적화로 성공한 해외 우수 사례 등을 담을 예정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건립되면 기존 가속기와 물리적 인접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급변하는 산업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가속기 전문가 세미나 개최, 해외 가속기 관련 기관 간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해 차세대 가속기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립 방침을 밝힌 정부는 올 상반기 안에 로드맵을 완성하고, 올해 안에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 건립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