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직업계고-전문대 간 인공지능(AI)계약학과'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에 AI계약학과 개설 전문대를 선정, 산업 현장에 필요한 AI 인력 배출 체계를 강화한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8월까지 직업계고-전문대 간 AI 교육 과정을 통합한 AI계약학과 연구 용역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직업계고-전문대 AI계약학과는 AI 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 교육 과정이다. 고등학교에서 AI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전문대 AI계약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AI계약학과 졸업생은 기업 취업이 보장된다.
교육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계약학과 기본 방향 및 세부 방안을 수립한다. 내년 1월에 AI계약학과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상반기 직업계고-전문대 컨소시엄 5곳을 선정한다. AI계약학과를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은 컨소시엄을 구성, 지원해야 한다. 선정된 5개 학교는 2022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교육부는 단계별로 AI계약학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고등학교와 대학 간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한 것은 직업계고와 대학에서 일어날 수 있는 중복 교육을 막기 위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직업계고에서 이미 배운 내용을 전문대에서 또다시 가르치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교·대학 컨소시엄을 통해 통합된 교육 과정을 체계화해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AI계약학과를 통해 중급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채용과 연계한다. 학생은 직업계고에서 AI 관련 전문 교과 과정을 이수한 뒤 2년제 전문대 AI계약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취업으로 이어지는 현장실무 교육을 받는다.
AI계약학과 시행으로 전문대 인재 양성 효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AI대학원 등 일반 대학 대상의 AI 교육지원 정책은 있었지만 전문대는 배제됐다.
전문대 관계자는 “산업과 긴밀하게 연관된 전문대에도 AI 교육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AI계약학과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 인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홍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AI는 우리 산업 현장에 적용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기업·학교·학생이 긴밀하게 협력,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