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주 청와대 과기보좌관 퇴임...“우리 과학기술을 바둑에 비교하면 2단에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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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과학기술은 바둑으로 비유하면 2단에서 9단입니다. 반도체와 올레드(OLED)와 같은 것은 세계 최고니 9단이죠.”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20일 퇴임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과학기술을 이 같이 진단했다.

작년 2월 19일 부임한 이 보좌관은 이날 오전까지 근무한 뒤 이화여대로 복귀했다. 30여년간이어온 과학기술 연구자로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공직 퇴임을 결정했다.

이 보좌관은 과학기술은 마치 공기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디든지 너무나 당연히 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데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 가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용화된 5G는 이미 10년 전 개발을 위해 수천명의 사람과 수천억원의 돈과 시간이 투입돼 개발된 기술이며, 천리안 2B 위성도 2011년부터 준비하면서 굉징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부연했다. 반도체와 올레드 외에 국가표준, 바이오 분야도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이 보좌관은 “실제 앞으로 대한민국이 얼마나 크게 발전할 것인지, 또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언론이 도와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지난 1년 성과에 대해선 5G 상용화와 인공지능(AI) 국가전략, 소재부품장비 자립, DNA(Data·Network·AI) 정책 등을 손꼽았다.

규제샌드박스가 40건 가량 통과됐다며 “특히 올해 규제샌드박스에 아마 여러분 휴대폰 안에 운전면허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실제 일상에서 굉장히 큰 4차 산업혁명의 변화 같은 것을 국민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연구개발(R&D) 증가도 반가운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보좌관은 “R&D 예산은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당장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적어도 국가 예산만큼은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재부품장비 사태 등으로 예산이 올해 18% 증가했다. 국가가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R&D 미래에 대해서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하는 것을 잘 알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보좌관은 “기초연구비도 많이 늘어나 우리 스스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나라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논의 중인 바이러스연구소 설립 관련, “전염병이 오기 전에 그것을 꾸준하게 연구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미리 (방법을 마련)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준비하고 있고, 다음 과기보좌관이 오면 잘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임 문미옥, 이공주 보좌관에 이어 현 정부 세번째 과기보좌관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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