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설비투자 추이

LG이노텍이 올해 애플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출시되는 아이폰 모델 수가 증가하고 신규 광학 부품 채택으로 실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이노텍, 애플 TOF 공급 확실시

LG이노텍은 지난 13일 광학솔루션 사업에 올해 4798억원을 신규 시설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회사는 투자 목적을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지속 강화 및 시장 수요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고객사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 투자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 △TOF 모듈 신규 납품 대비를 위한 투자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등 광학 부품을 만드는 사업부다. 애플, 화웨이, LG전자 등이 주 고객사다. 애플은 이 중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연간 8조원 규모인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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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11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자료: 애플)>

애플은 올 상반기 이례적으로 '아이폰SE2(가칭)'로 불리는 모델을 출시한다. 매년 가을 신형 아이폰을 발표하고 이듬해 가을까지 1년 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에 변화를 준다.

애플이 1년에 두 번 아이폰을 내놓은 건 보급형 모델 '아이폰SE'가 나온 2016년 3월이 처음이자 그동안 유일했다.

애플이 변화를 추진하는 구체적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LG이노텍에게는 공급 물량 확대 기회다. 아이폰 모델 수가 늘면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상반기 신모델 출시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에 4종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0년 한해에만 총 5종이 출시된다는 얘기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은 3종이었는데, 애플의 카메라 모듈 수요 증가에 발맞춰 LG이노텍이 설비 투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LG이노텍 설비 투자에는 TOF 모듈 양산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패드에 TOF 모듈을 탑재할 계획이다.

TOF 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이나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광학 부품이다. 모바일 기기에 이 부품을 활용하면 생체 인증, 동작 인식,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애플은 상반기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하반기 나올 아이폰 4종 중 2종에 TOF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사 제품에 TOF를 적용하는 건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페이스ID'라는 3D 센싱 기술을 탑재한 바 있지만 이는 방식이 다른 구조광(SL)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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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TOF 모듈.>

◇LG이노텍, 또 역대 최대 실적 세울까

LG이노텍이 애플 때문에 가장 많이 투자한 건 2018년이 꼽힌다. LG이노텍은 당시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및 신기술 모듈 사업을 위해 8737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2018년은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이 출시된 해로, 2017년 첫 도입된 페이스ID가 전체 모델로 확대되고 듀얼 카메라 비중도 늘어난 때였다.

LG이노텍의 올해 투자 규모는 2018년 절반에 그쳤지만 2019년 대비해선 2배 늘어 올해 성과가 주목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3021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애플이 아이폰 카메라를 듀얼에서 트리플로 전환한 효과가 컸다.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가 높아 아이폰이 얼마나 많이 판매되느냐가 관건이지만 카메라 모듈 증가와 TOF 신규 공급으로 올해 역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은 8조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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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