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는 올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설비 기반을 조성하는 데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 핵심 수익원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에서 시장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 공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패널 생산거점 구축 및 안정화와 함께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잉크젯 프린트 장비를 제공하는 세메스를 비롯해 원익IPS, 에프엔에스테크, HB테크놀러지, 로체시스템즈, 참엔지니어링 등과 주요 공정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양산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시설투자에 10조원, 연구개발(R&D)에 3조1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기존 8세대 LCD 생산라인을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핵심 거점 'Q1'으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설에 2조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특히 OLED 부문은 지난 2018년 중소형 패널 생산라인인 A4 투자가 종료되면서 금액이 감소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자에 대응하겠다는 기조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QD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LCD 공정 장비를 처리하는 데만 약 2조~3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범용 LCD 장비를 Q1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주요 공정에는 신장비 적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QD 디스플레이를 정상적으로 양산하는 데 약 10조원 수준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팹(Fab)에 3만장 규모 추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설비 구축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수익성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LCD 사업에서 벗어나 OLED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4분기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TV 전용라인은 생산을 중단했다. 연말까지 국내에서 범용 LCD TV 생산 전체를 중단할 예정이다. 국내 LCD팹은 앞으로 정보기술(IT), 자동차, 커머셜 등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플라스틱(P) OLED 설비를 위한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폴더블 스마트폰, IT 등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회사는 최근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P-OLED'를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P-OLED 수요 증가세와 고객사 확보 여부에 따라 생산 거점인 구미 E5라인 등에 추가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 콜에서 “P-OLED 사업에서 오토(자동차)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IT와 폴더블 등 영역에서도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해 성장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