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육과정이 오는 2022년부터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수기로 이뤄지던 교육행정 업무에 정보기술(IT)시스템을 적용하면 유아교육 관리 체계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치원과 학부모 사이 정보 공유와 소통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계 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일환으로 4세대 나이스에 유치원도 포함하는 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교육부는 유치원 교육행정과 학사 업무를 IT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나이스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1만2000여개 초·중등학교의 교육행정·교무·학사 업무에 관한 265개 세부 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정보시스템이다. 학기 초 교육과정 설계, 학생 성적 관리, 방과후학교 운영 등 초·중등학교의 모든 교육행정 업무가 나이스를 통해 이뤄진다.
유치원도 유아교육법에 따라 학교로 분류되지만 그간 나이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치원은 교육행정 업무를 사실상 수기 방식으로 관리했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학부모와의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정책을 시행한 2018년 10월부터 유아교육도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유치원 입학은 '처음학교로', 회계부분은 '에듀파인'이 각각 적용됐다. 유아학비 지원도 별도의 e유치원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처음학교로는 재정지원과 연계하는 정책으로 국공립 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을 포함해 99.6%가 참여했다. 에듀파인은 국공립유치원에 이어 지난해 현원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도 의무 대상이 됐으며, 올해부터 전면 도입된다.
앞으로 교육행정에 IT시스템이 적용되면 유아교육도 학교처럼 학사업무와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커리큘럼을 짜고 학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교사가 수업을 운영하는 모든 과정을 IT시스템에서 관리한다. 투명한 학사 운영도 기대된다.
그동안 유치원이 행정업무를 수기로만 관리해온 탓에 초기 잡음도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유아교육 공공성을 강화하고 투명한 행정을 위해서는 종합정보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세대 나이스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교사와 학부모의 편의를 대폭 넓히는 안으로 계획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정보화전략계획(ISP)을 만들었다. 현재 교육부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다. 상반기 내 사업 발주에 이어 사업자가 선정되면 개발 작업이 시작된다. 4세대 나이스는 2022년 개통 예정이다. 교육부는 4세대 나이스를 학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접속해 학생 진도와 상황을 확인하고, 교사는 교육용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첨단기술을 대거 도입해 교육 행정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육부는 당초 유치원 행정정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별도의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검토했으나 4세대 나이스에 포함하는 안으로 방향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유치원 정보화 계획 수립을 거쳐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나이스에 포함하더라도 유치원 특성을 반영해 초·중등학교와는 다르게 업무 범위부터 새롭게 정의해 구축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치원 행정 관련 모든 업무가 수기로 관리돼 2018년 10월부터 유아교육 종합정보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면서도 “아직은 준비 단계이고 나이스에 반영할지 여부를 최종 확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