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증과 같은 신경발달장애에 동반되는 감각 과민증 원인이 밝혀졌다. 신경발달장애와 암질환에 동반된 감각이상증세의 조기 진단과 항암제 부작용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DGIST(총장 국양)는 문제일 뇌〃인지과학전공 교수 연구팀이 정상적인 감각신경 형성을 위한 저해성 개재세포의 초기 발생 시 관여하는 유전자인 'Abl1'의 중요한 메커니즘을 밝혔다.
뇌의 발달 과정에서 인지 및 언어 신경회로보다 먼저 형성되는 감각 신경회로는 생후 1년 동안 폭발적으로 형성된다. 발달 과정 중 유전적, 환경적 결함으로 인해 저해성 신경회로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지 장애와 감각 이상을 동반한 자폐증을 초래한다.

그동안 자폐증 치료를 위한 연구는 인지 장애와 관련된 저해성 개제세포의 비정상적인 발달에 집중했으나, 이보다 먼저 발병되는 감각 이상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메커니즘은 밝혀진바 없다.
연구팀은 'Abl1' 유전자가 쥐의 후각 망울 내의 저해성 개재뉴런 초기 발달 시기에 폭발적으로 발현 및 활성화됨을 최초로 발견했다.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Abl1'의 발현과 활성을 저해하면 저해성 개재세포들이 자신의 세포층으로 정확하게 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이 발생함을 발견했다.
문제일 교수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신경발달장애 혹은 암 질환에서 나타나는 감각 과민증의 기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감각이상 질환을 극복하는 후속연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김재연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한국뇌연구원의 '허브-스포크 기반 융합 뇌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