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 클라우드 컴퓨팅]멀티클라우드 사용목적 명확해야 현명한 선택한다

최근 발표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두 개 이상의 클라우드를 같이 쓰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81%에 달했다.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한 배경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가 고객 요구를 모두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AWS·MS 등 글로벌 CSP들이 매우 많은 기능과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객의 모든 요구를 맞출 수는 없다.

일례로 2018년 11월 AWS 서울 이전에 문제가 발생해 AWS를 사용하던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이후 고객들은 아무리 좋은 클라우드 서비스라도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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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가용영역(AZ)으로 이중화한다고 해도, 하나의 서비스는 그 자체로 단일 장애점(SPOF)이 되는 것이다. SW에 버그가 존재하는 한 단일 서비스는 항상 다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것이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때로는 각 CSP가 제공하는 특유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반 워크로드는 AWS에서 운영하지만 데이터 분석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빅쿼리를 쓰는 식이다.

또는 MS의 애저(Azure) 리전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어도 중국 소비자에 한해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알리윤'을 쓰는 편이 회선이나 서비스 품질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모든 국가에서 애저를 사용해도 중국 서비스만큼은 알리윤을 쓰는 구성을 고려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비용 문제를 들 수 있다. 유사한 구성이라도 특정 CSP를 사용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가 있다. 한 CSP는 트래픽이 저렴하며 무상 제공분이 많고, 다른 CSP는 IOPS당 가격이 낮고, 또 다른 CSP는 동일 비용에 CPU 코어를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경우 하나의 CSP를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CSP를 함께 사용해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인프라 규모가 작다면 멀티클라우드로 인한 절감 효과보다 여러 CSP를 관리하는 비용이 더 크다. 반면 대규모 인프라를 관리해야 한다면 멀티클라우드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이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멀티클라우드 구축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복수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개의 인프라를 각각 운영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리 포인트도 클라우드의 개수만큼 늘어난다. 두 개의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면 모니터링을 각각 해야 하고 자원관리·사용현황도 양쪽에서 개별 산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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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한다면 클라우드 수와 정비례하지 않아도 운영 비용이 어느 정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비용만이 문제가 아니다. 멀티클라우드를 운용하려면 각 CSP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진 인력이 필요하다. 하나의 CSP에 대한 전문인력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두 개 이상의 CSP에 대한 고급 인력을 확보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 더해 복수의 인프라를 연동해 사용함에 따라 시스템 또한 복잡해진다.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운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시스템 장애나 보안사고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바리스타 등 여러 클라우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최근 등장하고 있다. 모든 인프라를 동일하게 관리해 클라우드 운영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노력·비용을 줄여준다. 하나의 CSP에 락인(Lock-in, 특정 서비스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과 필요에 따라 최적의 비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신에 각 클라우드의 특징적 기능을 제외한 공통 기능들만을 묶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큰 단점이 있다.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근본 이유 중 하나가 퇴색되는 것이다. 이러한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각 클라우드의 특징적인 기능들을 조합해 최대 이익을 얻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복수의 인프라를 각각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 비용은 높아진다.

이렇듯 멀티클라우드 사용에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왜 멀티클라우드를 사용하려 하는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그에 맞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자료 제공 : 클라우드 전문기업 케이아이엔엑스(KINX)> 노규남 CTO bardroh@kin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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