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닛산과 일본 정부가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레바논으로 도주한 상태다.
곤 전 회장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모든 혐의에서 무죄”라며 “정의를 원하기 때문에 일본을 탈출했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면 어디든 법정에 서겠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3월 보석금 10억엔을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재구속되고 추가 보석 청구로 5억엔을 내고 4월 가택연금돼 재판을 기다려왔다.
그는 “금전 비리로 나를 기소한 근거가 없다”며 “왜 그들(검찰)은 조사 기간을 연장하고 나를 다시 체포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이 가족, 지인 연락을 차단하고 변호사 동석을 막았다며 일본 사법제도에 대해 “기본적 인권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닛산과 르노 싸움 과정에서 닛산과 일본 정부의 공모로 자신이 희생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는 내부세력 모략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새벽에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 주장에 반박했다.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불법 출국에 대해 “어느 나라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주장할 게 있다면 공정한 일본 형사 사법제도 아래 정정당당하게 법원 판단을 받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레바논 검찰은 인터폴 수배 요청이 있는 곤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