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가 군용 마이크로LED 공급을 시작하는 등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 3년 전부터 마이크로LED 연구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투자한 만큼 올해부터 광고 사이니지, 국방 등 다양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적용 사례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유태경 루멘스 대표는 8일(현지시간) CES 2020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마이크로LED 사업을 키우기 위한 여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적용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루멘스는 2018년 CES에서 처음 마이크로LED를 공개하며 시장 진입을 노렸다. 139인치 4K 마이크로LED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대형 사이니지 시장을 목표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대신 최근 국방용 스마트글라스 양산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저조도 카메라에 마이크로LED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선명한 이미지로 구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글라스용 마이크로LED는 0.57인치 HD급 해상도다. 8마이크로미터(㎛) 크기 픽셀 100만개를 손톱만큼 작은 패널 1장에 부착한 셈이다.
미니LED를 이용한 플렉시블 LED는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옷, 가방을 비롯해 벽체 기둥 등 유연성이 필요한 사이니지에 응용할 수 있다. 조만간 일본에서 루멘스의 플렉시블 LED를 부착한 옷을 착용한 아이돌 가수가 공연하는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유 대표는 국내 LED 업계 1세대 전문가다. TV 백라이트용 LED를 주로 공급하며 국내 대표 LED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세계 LED 시장 중심이 중국으로 기울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고 루멘스도 미래 성장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LED는 루멘스가 전사 역량을 집중해온 차세대 먹거리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지 못했다”며 “한국 대기업이 세계 마이크로LED 시장을 선도하는 만큼 루멘스도 이 시장과 관련 기업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