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공공 등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해주는 코로케이션 서비스 사업이 주목받는다. 글로벌은 에퀴닉스와 디지털 리얼티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끈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에퀴닉스는 2014년부터 연 평균 20%씩 성장하며 2018년 50억7200만달러(5조9428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위 기업 디지털리얼티는 2014년 16억1600만달러 매출 달성 후 연평균 17.2%씩 성장, 2018년 30억46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에퀴닉스는 세계 24개국에 201개(2019년 기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 지역이 47%로 가장 높고 유럽·중동(32%), 아시아태평양(21%) 순이다. 에퀴닉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시스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데이터센터를 대여·관리해준다. 넷플릭스, 딜로이트, 나스닥, 페이팔, AT&T 등 미국 주요 기업은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리얼티는 세계 12개국에 214개(2018년 기준) 데이터센터를 보유했다. 페이스북, IBM 오라클, 링크드인, 버라이즌 등 주요 기업이 디지털리얼티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한다.
업계는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확장 중이다. 데이터센터 시장 M&A 건수는 2015년 17건에서 2016년 29건, 2017년 48건을 기록하며 점차 증가한다. M&A로 외형 성장과 규모 경제를 달성하고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한다.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도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했다.
디지털리얼티는 2015년 코로케이션 대표 기업이던 텔스를 인수하고, 2017년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듀퐁페브로스를 인수(78억달러)하며 업계 최대 M&A를 성사시키며 시장 주요 기업으로 떠올랐다. 에퀴닉스도 2017년 버라이즌 메가 데이터센터(29개 데이터센터)를 36억달러에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지난 3년간 42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M&A 계약 가운데 절반을 양사가 차지했다.
글로벌 코로케이션 시장 규모는 2017년 310억달러로, 2026년까지 연평균 14.2%씩 성장해 1060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해 한국시장에 진출하며 아태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태시장은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국에 클라우드 사업자 진출이 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했다. 양사는 한국을 아태시장 거점 지역으로 보고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국은 지진 등으로 불안한 일본 대안책이자 중국, 동남아 인근 지역으로 좋은 입지를 확보했다.
하나글로벌리서치는 “에퀴닉스 등 코로케이션 전문 업체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특정 통신사에 속하지 않는 통신사 중립형 사업자라 클라우드 공급업체,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