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다음 주부터 티맵 할인 기준 상향…특약할인 더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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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운전자들이 자동차보험 특약할인을 받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들이 특약할인 기준을 상향하거나 할인율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실제 보험료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다음 주부터 안전운전(UBI)특약 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UBI특약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이용자 운전 습관을 파악·분석한 뒤 보험료를 산정한다. 이때 급가속이나 급제동 등 운전습관을 점수화해 보험사가 제시한 수준을 넘으면 보험료를 할인한다. 삼성화재와 DB손보, KB손보 등은 SKT 티맵을 통해 관련 특약할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DB손보는 11일 이후 가입계약에 대해 기존 500㎞ 이상, 61~70점일 때 5%, 71점 이상일 때 보험료 11%를 할인하던 기준을 1000㎞ 이상으로 조정한다. KB손보도 12일 이후 가입계약부터 기존 500㎞ 이상, 65점 이상일 때 10%를 할인하던 기준을 1000㎞로 상향한다.

후발주자인 삼성화재도 2월부터 UBI특약을 올린다. 삼성화재 가입자들은 그 동안 500㎞ 이상, 71점 이상이면 보험료 5%를 할인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월부터는 3000㎞로 대폭 조정된다.

이들 보험사들은 앞서 지난해 UBI특약을 한 차례 조정한 바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19일 이후 가입자부터 기존 61점 이상일 때 10% 환급하던 UBI특약을 61~70점까지는 5%, 71점 이상일 경우 11%로 세분화했다. KB손보도 61점 이상일 경우 10% 환급 하던 기준을 4월 14일 이후 가입자부터는 65점으로 조정했다.

이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11월 기준 대형사의 당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으로 100% 안팎으로 집계됐다. 업계가 추정하는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이 10~20%라는 점을 볼 때 적자를 보며 상품을 판매하는 셈이다.

다만 보험료 조정은 쉽지 않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특성상 물가 상승률에 반영돼 인상이 쉽지 않다. 특히 올해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경우 정부에 적잖은 부담이 돼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실제 손보사들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하지만 해가 바뀐 지금까지 인상 관련 추측만 오갈 뿐 인상 시기를 잡지 못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손보사들이 부가 혜택인 특약할인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약할인은 보험사가 손쉽게 조정이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DB손보가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종전 3%에서 1.5%로 축소한 데 이어 KB손보는 특약 할인율을 4.2%에서 차령에 따라 12년 미만은 2.8%, 12년 이상은 0.2%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상응하는 보험료 인상이 되지 않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특약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특약을 통해 보험료 손실을 메꾸는 이 같은 특약조정 전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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