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1위' CATL, 시가총액 38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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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CATL R&D센터.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 주가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 후 1년 반 만에 주당 100위안을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CATL 주가는 지난 24일 주당 100위안을 넘어섰다. 주가가 100위안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6월 선전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27일 종가 기준 104.20위안으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30일 현재 107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초 주당 70위안이었던 CATL 주가는 12월 들어 급등하며 지난달 대비 50% 안팎 올랐다. 현지 언론은 새해 이후 전기차 판매와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CATL 시가총액은 27일 종가 기준 2301억위안(약 3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가총액은 LG화학(22조2013억원), 삼성SDI(16조2284억원), SK이노베이션(14조85억원) 등 국내 배터리 3사 시가총액을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CATL은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업체인 ATL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자국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6.7% 점유유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책으로 현지 배터리 시장은 자금과 기술 여력이 높은 상위권 업체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1, 2위 업체인 CATL과 BYD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중국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도 CATL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CATL은 폭스바겐 MEB 프로젝트 참가를 시작으로 다임러, BMW 등 해외 거래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BMW와 73억유로(약 9조5000억원) 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독일 튀링겐에 2025년 연간 생산량 100GWh를 목표로 18억유로를 투입한 첫 해외 배터리 공장도 설립하고 있다. 북미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이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다임러, BMW 등의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 인재를 대상으로 기존 연봉 3~4배를 제시하며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등 국내 업체와 직접 경쟁 체제가 지속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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