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분기, 1년 3개월 만에 수출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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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속되던 수출경기 하락세가 새해 1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84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2를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00을 돌파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품목별로는 선박, 반도체, 생활용품 등의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지수가 4분기 94.9에서 149.4로 크게 개선됐다. 내년 1분기 인도 물량 증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도 직전 분기 88.2에서 136.1로 상황이 크게 좋아졌다. 단가 회복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의 확대,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 투자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 아세안 등의 수요 증가에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용품 지수는 121.3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반면에 화학공업, 기계류, 철강 등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공업 제품은 유가 하락과 중국 수요 부진 등으로 감소하고 기계류는 중국·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둔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글로벌 수요 정체에 주요국의 생산 확대가 겹쳐 수출여건 악화가 예상된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05.1), 수출계약(102.3) 등이 4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다만 수출상품 제조원가(85.9), 수출국 경기(87.4), 수출채산성(89.3) 등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부정 여건이 지속될 전망이다.

유서경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의 신호”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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