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에 한국 기업과 기관이 400여개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 330여개보다 20%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CES가 세계 최고 혁신 경쟁장으로 떠오르면서 신기술을 선보이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ES 2020 한국 기업과 기관, 대학 등 총 400여개가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과 스타트업·연구소 등이 혁신의 장인 CES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 가운데 대표 주자는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양사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가운데에 있는 센트럴홀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대규모 부스를 꾸려 참가한다. 양사 전시 부스는 매년 CES를 찾는 20만명의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부스로 손꼽혀 왔다.
현대차그룹과 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의 SK 3사, 두산 등 대기업도 참가한다. 두산은 첫 참가다. 웅진코웨이, 팅크웨어, 엠씨넥스, 서울반도체 등 중소·중견 기업도 대거 참가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무역협회 등 협회·단체 공동관을 통해 CES에 참여하는 기업도 많다.
최근 CES는 국내 기업 이외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대학 등이 CES를 찾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를 비롯해 서울대, 한양대, 서울과기대 등 대학도 CES에 참여해 왔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등이 보육 및 지원 기업과 함께 참가한다. 대학에서는 KAIST, 중앙대, 인하대 등이 새로 CES에 진출한다. 서울시는 시가 육성하는 25개 스타트업과 함께 참여한다.
국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가 늘어나지만 CES 최다 업체 참가국인 중국은 참가 업체 수가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중국은 지난해 1500여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1200여개로 줄었다. 새해 행사엔 1000여개 업체 및 기관으로 감소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S가 단순히 전자·정보기술(IT) 분야 전시회를 넘어 자동차를 포함한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케어, 푸드테크, 로봇, 여행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융·복합 기술도 대거 등장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면서 “국내에서도 CES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의 분야가 넓어지면서 참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반대로 중국 업체 참가가 줄어드는 것은 아무래도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