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부문 부진 지속이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지속성장이니셔티브(이하 'SGI', 원장 서영경)는 17일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내년 경제를 조망해보는 '2020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영경 대한의 SGI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 성장률은 세계교역 여건과, IT·조선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을 고려하면 올해보다는 높을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민간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2.5%)을 하회하는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V자 회복과 같은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원장은 “한국경제가 구조적 하향세에 진입한 가운데 민간활력 부진은 우리경제의 미래 성장잠재력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민간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투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 불확실성 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외 경제여건 점검 및 향후 거시경제 전망'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정익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2.3%로 다소 높아질 것”이라면서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IT 업황이 개선되고 글로벌 투자와 제조업 경기가 점차 나아짐에 따라 국내 경기도 설비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 '한국경제 현황 진단과 과제' 주제발표에서 “올해 1~9월 중 민간 성장기여율은 2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하며 “내년에도 정부주도 성장이 이어지면서 민간의 성장기여율은 올해 수준으로 낮을 것으로 전망돼 성장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혁파 △과학기술, 데이터 분석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 R&D 확대 △정책 예측가능성 제고를 통한 불확실성 완화를 주문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