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휠로더 등 대형 장비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보며 무인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작업자가 진입하기 어렵고 힘든 광산 등 건설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중장비·특수장비용 무선 원격 조정기 제조업체 어텍(대표 김진태)은 대형 장비용 영상 원격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어텍이 개발한 시스템은 작업자가 장비를 타지 않고도 별도 컨트롤 룸에서 영상을 보며 무선 원격 조정기로 장비를 운용한다. 중장비를 제어하는 무선 원격 조정기는 보급돼 있지만 유럽에서 쓰이는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텍이 개발한 시스템은 무선으로 100m까지 장비 운용이 가능하다. 거리 확장이 필요하면 무선 중계기를 적용해 최대 200m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장비는 FHD급 카메라를 갖췄다. 5㎓ 대역 무선 영상 기술을 적용해 지연이나 끊김 없는 고화질 영상을 전송한다. 장비 브레이크와 방향 조정 등에도 어텍 기술을 적용했다.
어텍은 2017년 외국계 광산기업 A사 요청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A사는 낙석 등으로 작업 중에 발생하는 인명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을 요청했다. 어텍은 첨단 무선 원격 조정 기술과 장비 운용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텍은 국내 대기업 중장비 업체인 H사의 5루베급 대형 휠로더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다. 장비 구조와 전기 시스템을 자체 기술력으로 직접 분석했다. 지난해 말 개발을 끝냈다.
김진태 어텍 대표는 “굴착기에는 무인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기업이 몇 곳 존재하지만 휠로더까지 무선 영상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은 어텍이 처음”이라며 “작업이 위험한 광산 등지에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