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새롭게 출시한 스냅드래곤 XR2는 5G 시대에서 확장현실(XR), 인공지능(AI)을 하나로 통합할 플랫폼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퀄컴 테크 서밋 2019'에서 만난 휴고 수와트 퀄컴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새롭게 출시한 확장현실(XR)용 칩 'XR2'가 5G 시대에 특화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와트 부사장은 퀄컴에서 XR 칩 총괄을 맡고 있다.
XR2는 XR용 기기 연산과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두뇌' 역할을 하는 칩이다.
XR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개념을 모두 통합하고 현실과 가상 간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한 콘셉트다. 실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쓰이게 될 AR 글래스, VR 기기에 이 칩이 탑재된다.
이 칩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된다. 퀄컴이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65 기반으로 설계됐다.
지난해 선보인 전작 XR1보다 5G 시대에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크게 개선된 것도 눈에 띈다.
수와트 부사장은 “오늘날 AR·VR 헤드셋은 모두 와이파이 기반으로 운영된다”면서 “향후 AR 글래스를 5G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구현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퀄컴이 XR2로 5G 환경에서 '올인원 디바이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기존 스마트폰과 AR 기기를 결합하는 '테더드' 방식에서는 XR1 플랫폼이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이지만 XR2도 테더드 방식을 구현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XR 칩이 회사 주력 모델인 스마트폰 AP 물량을 당장 넘어서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약 10년 전 스마트폰 사용자가 소수에 불과했던 것처럼 훗날 AR 글래스 사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수와트 부사장은 퀄컴은 앞으로 성장할 시장을 이끌어가고 선두 입지를 선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부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 AR·VR 글래스 업체가 퀄컴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서 XR 시장 흐름이 퀄컴 행보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와트 부사장은 “XR 분야에 앞선 한국 이동통신사들과 협력도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