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10월(94억7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한 차례를 빼고 줄곧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상품수지는 80억3000만달러로 1년 전(105억2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24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에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어든 탓이다.
수출(491억2000만달러)이 14.5% 감소했다. 특히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액(80억7000만달러) 하락 폭이 32.1%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수출액 감소분 절반 이상은 반도체가 차지했다”며 “반도체 가격이 회복하면 향후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작년 10월 대비 3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통관수입 물동량 감소로 운송수지 적자폭이 1억7000만달러 줄어든 탓이다. 그 중 여행수지 적자폭은 8억2000만달러로 작년 10월보다 4000만달러 감소했다.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8.4% 증가한 가운데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8.3% 감소한 탓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8억3000만달러로 1년 전(1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4억1000만달러 확대했다. 국내 기업과 투자기관이 해외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경상흑자는 49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연간 경상흑자 전망치인 570억달러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치가 실현되더라도 올해 경상흑자는 2012년(488억달러) 이후 최소치에 그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10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2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2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34억9000만달러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6억6000만달러 불어났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