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무역마찰로 양국 간 협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도 국내 나노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소재부품시장 공략에 나섰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정칠희)은 국내 유망 나노기업들과 '나노융합제품 T+2B 공동관'을 구성해 4일부터 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고기능신소재전 2019'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8개사 14개 부스 규모로 구성된 공동관을 통해 120여건 수출상담과 240억원 규모 제품거래·협력 계약 논의가 이뤄지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고기능신소재전은 55개국, 1340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첨단소재부품 전시회다. 올해는 전자파차폐, 전자용 세라믹 등 5G 통신소재와 셀룰로오스 바이오소재, 친환경 생분해성 바이오소재 등 고기능 신소재가 대거 전시됐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은 'T+2B활용 나노융합 R&BD촉진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국내 나노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고기능신소재전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에서 수양켐텍, 엔젯, 코오롱글로텍, 도은, 무림PNP, 아모텍, 나노와, 창성 등 8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나노기업들은 일본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신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상담과 기술협력 등 논의를 진행했다.
대전방지제를 출품한 수양켐텍은 일본 대표 소재부품기업인 히타치화학, 미쓰비시화학, JC광학소재 등과 대전방지 코팅액 및 원소재 납품과 관련해 120만달러 규모 상담을 진행했다.
플레이트형 실버 나노페이스트 소재를 출품한 나노와는 반도체 전도성 접착제용 소재 및 페이스트 잉크 관련 상담을 진행했다. 일본 교세라와는 100만달러 규모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이 전시한 PET, 나일론, PP 등 산업용 수지에 적용되는 나노섬유용 재료에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적극 샘플 대응과 협의를 통해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수출규제 등 대일관계 악화로 전시 기간 내 구매상담과 방문자 수가 경색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상담이 이뤄지면서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