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자유경쟁 위해 법제도 손질해야“

규제기관이 미디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종수 세종대 교수는 3일 광화문에서 열린 OTT 정책토론회에서 “주체적 (OTT) 수용자에 대한 사업자와 규제기관의 인식 대전환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책토론회는 인터넷기업협회와 방송학회가 공동 개최했다.

'익명'이였던 청취자와 시청자가 개개인 식별이 가능한 OTT 이용자로 전환된 만큼 미디어 정책도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방송사가 송출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에서 개인이 취향에 맞춰 미디어와 콘텐츠를 고르는 구독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지상파 방송의 위기로 △시청률 지속 하락, 영향력 감소 △종편채널 시청점유율 증가 △CJ 계열 채널들의 경쟁 압력 증가 △방송광고 매출 감소를 꼽았다. 유료방송 역시 △성장 정체 △IPTV에 대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경쟁 열위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와 연결된 시청의 전개 △독자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TV'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구독 미디어 시대에서는 보호주의와 애국심을 넘어야한다”면서 “OTT 법제도는 수용자의 자유와 즐거움을 진흥하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TT 시장에서 독점, 불법, 탈법은 강력하게 규제하되 이용자 편익을 위해 자유경쟁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신규 사업자는 차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산업이 2022년까지 98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2019년 현재 한국 소비자는 온라인 콘텐츠 시청 시간 55%를 한국 콘텐츠 시청에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OTT 사업자들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란 관측이다.

콘스탄틴 매티스 알파베타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는 “2022년엔 온라인 VOD 가입자가 2017년 대비 2배 증가한 98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2022년까지 한국 온라인 VOD 콘텐츠에 최대 6억3400만 달러 투자가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출 약 13%에 해당한다”고 전망했다. 콘텐츠 업계에서 웨이브,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나 인터넷 플랫폼에 유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주류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매티스 매니저는 정부가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제작 인센티브 △해외유통 경로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 △불법복제를 막기 위한 부처협력 △자율규제 체계 구축 △인재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매니저는 “온라인 VOD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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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통위원장이 11월 통합OTT(푹+옥수수) 웨이브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축사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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