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크리, SiC 웨이퍼 공급 갑절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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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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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 웨이퍼. <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웹사이트>

세계적 시스템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전문기업 크리가 SiC 웨이퍼 공급량 확대 계약을 맺었다. SiC 웨이퍼는 '포스트 실리콘'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웨이퍼로 각광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T와 크리는 앞으로 수년간 SiC 웨이퍼 공급량을 금액 기준 5억달러(5895억원) 이상으로 늘리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지난 1월 ST는 크리의 150㎜ SiC 베어 웨이퍼와 에피택셜 웨이퍼를 2억5000만달러 규모로 장기 구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SiC 시장 규모와 전력 반도체·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량을 갑절 이상 늘린 것으로 보인다.

장 마크 쉐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CEO는 “크리와의 장기 웨이퍼 계약으로 글로벌 SiC 기판 공급 유연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몇 년 간 늘어나게 될 산업계, 자동차 업계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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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와 자회사 울프스피드 로고.<사진=크리 홈페이지>

SiC는 차세대 웨이퍼 소재다. 현재 반도체 제조에 주로 사용하는 실리콘보다 첨단 IT 기기가 요구하는 전압과 열을 잘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실리콘으로 칩을 만들었을 때보다 크기를 5분의 1가량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20%가량 증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자율주행,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전력 반도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ST와 크리는 이런 SiC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회사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올해 크리와의 계약은 물론 스웨덴 SiC 웨이퍼 업체 노스텔AB 지분을 55% 인수했다. SiC를 활용한 칩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아예 웨이퍼 생산 업체를 사들인 것이다. 또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ST는 노스텔의 남은 지분 45%까지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크리 또한 SiC 웨이퍼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는 SiC 자회사 '울프스피드'를 세우고 최근 1만2000평 규모 SiC 공장 건립에 1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공장은 2022년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SK실트론이 미국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약 5400억원에 인수하면서 SiC 시장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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