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라며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2대 대변인이었던 김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통해 지난해 7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소재 복합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기 논란이 일자 다음날 바로 사퇴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안정과 개인적 명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요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라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본인이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전 대변인은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에서 짐을 빼 이사를 한 것이 결혼 뒤 열한번째였다며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었다”라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 없겠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성동 집을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