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의 창업 기회 제공 사업인 '오픈벤처랩'이 본 궤도에 올랐다.
KAIST는 아이디어 단계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10개 예비창업팀을 선발, 프로그램을 운영한 지 1년여 만에 최종 9개 사업팀이 창업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창업에 성공한 9개 팀은 투자유치 및 정부 지원사업 수주 등을 통해 총 23억8500만 원 사업자금을 확보하고 27명의 일자리 창출과 18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출원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KAIST 테크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7일 열린 '오픈벤처랩 성과발표회'에서는 락키·스퀘어미터·펫로그온 등 10개의 스타트업이 모두 참여해 그동안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총 10개 예비창업팀 중 1개 미 창업팀은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예비 창업가로 대학 진학 이후 창업하기 위해 시제품 제작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산학협력단(단장 최경철)이 주관으로 지난해 10월 시작한 오픈벤처랩 사업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학내 산학협력 교수와 동문 벤처캐피탈 등 멘토링 서비스를 일반인 예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KAIST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제품 서비스 안내 영상 제작, 투자유치 지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지원 등 유·무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목소리로 일상을 기록하는 모바일 서비스 회사 '삶이오다'를 창업한 최자인 대표는 “개인적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창업을 고민하던 중 오픈 벤처 플랫폼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해 2020년 상반기 중 KAIST 우수 특허 기술 및 관련 랩의 기술 자문 등 후속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최경철 산학협력단장은 “벤처 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중에서 후속 투자를 포함한 투자 검토 의향을 밝힌 기관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2020년부터는 창업원을 중심으로 시범운영 단계를 거친 오픈벤처랩 사업을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