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시론·마이보라 공백에...들썩이는 사전피임약 시장

경구피임약(사전피임약) 경쟁이 뜨겁다.

머시론과 마이보라 등 주요 품목이 시장 외적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시장진입을 준비하는 기업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거세다. 새롭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영업단에서 각종 할인 정책을 지원하는 등 고착된 시장에 균열이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이 머시론 판권 계약 종료 후 3세대 피임약 '센스데이'를 출시한데 이어 동국제약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동제약도 신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양행은 일선영업을 통해 상반기 출시한 '센스데이' 판매 강화를 주문했다. 10년 이상 머시론을 판매하며 인지도를 쌓은 것과 달리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머시론은 유한양행 일반의약품 가운데 매년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효자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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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관계자는 “아직 시장 진입 초기 단계로 단기목표는 순위권 안에 안착하는 것”이라면서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에 제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경구용 사전피임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동제약 사전피임약 '바라온정' '다온정' 두개 품목 시판을 승인했다. 판매를 위한 절차 대부분 마쳤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기대된다. 동국제약은 9월 머시론과 동일 성분인 '릴리애정'을 선보여 일반의약품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사전피임약에 대해 시판 승인을 받은 것은 맞지만 정확한 출시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시장인 만큼 시장 대응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경구피임약 시장 혼란기로 신제품 출시, 시장 점유율 확보의 최적 시기라고 설명한다. 경구피임약 시장 1위인 머시론은 올해 상반기 유한양행에서 종근당으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한 달가량 공백이 발생했다.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마이보라와 멜리안정은 제조사인 바이엘 생산 공정 변경으로 제품 생산이 중단, 현재 영업단에서 제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아제약은 이르면 내년 초 제품 수급 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피임약 시장은 300억원가량으로 크지는 않지만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최근 일반의약품 제품군을 늘리려는 수요와 함께 주요 제품이 주춤하고 있어 마케팅 강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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