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유망기술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R&D 우수 지원사례를 통해 미래 신산업 가능성을 전망한다.
◇균일막 형성 기계부품용 타이타늄 양극산화 기술
영광YKMC는 항공기 부품용 타이타늄 소재의 균일막 형성을 위한 양극산화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극산화(Anodizing)란 양극(Anode)와 산화(Oxidizing)의 합성어다. 금속을 양극에 걸고 전해시켜 발생하는 산소로 금속 표면을 산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형성된 산화물층은 치밀하고 견고해 내부 금속을 보호해준다. 싼 가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산업적으로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이다.
풍부한 매장량과 높은 강도, 가벼운 특성을 가진 타이타늄을 양극산화를 통해 인위적 산화피막을 만들어 낼 경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타이타늄은 주로 항공이나 국방, 의료, 플랜트 산업 분야에 두루 쓰이고 있다. 특히 무게 감소를 위한 경량화 목적으로 주로 이용한다. 특히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는 약 60%가 타이타늄을 활용하고 있다.
영광YKMC는 R&D를 통해 항공기 부품용 하우징을 개발했다. 이 부품은 A-350 점보여객기의 이·착륙 날개조정 부품으로 쓰인다.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 18만1000달러, 국내에서 54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39명의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성과도 거뒀다.
양극산화 기술 외에도 가공과 세척, 제품조립 등 모든 공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것도 영광YKMC의 강점이다. 국내외 납품하는 제품 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이번 R&D로 생산한 제품 외에도 전체 회사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또 영광YKMC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선정되는 동시에 2017년에는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장관섭 영광YKMC 대표는 대형 가공기 집진장치 설치 등 제조공정의 환경과 안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는 물론 출산장려금 제도와 석·박사 장학금제도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춰 지난 10월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선정하는 '10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영광YKMC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대규모 면적까지 표면처리가 가능한 양극산화 기술을 생체 친화적인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기정원은 영광YKMC와 같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요소기술인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지원을 위해 올해도 2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혁신형기업 기술개발(글로벌 도약과제)를 시행하고 있다.지난달 벤처기업과 이노비즈기업으로부터 총 547개 과제를 신청 받아 이달 중 140여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기술개발 외에도 중소기업 R&D 수행 시 기술사업화, 투자 및 특허관련 멘토링을 제공해 사업화 성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